2002년, 2003년을 돌이켜보면
군대 제도가 너무나 싫었었다.

그렇다... 희미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결정을 했고, 왔고, 이제 끝나가고 있다.

그당시에 나는 굉장한 각오와 마음가짐이 있었다.
냉정하게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마치 미스테리 SF 소설처럼..나는 스스로 마인드컨트롤로 기억을 지우고 새로 입혔던 것 같다.
"나는 군대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을 철저히 즐길 수 있는 소질이 있다"
라는 생각을
"제일 힘들다는 곳으로 감으로써, 그간 안전하게 자라게 해준 빚도 갚고, 이나라에 대한 정을 뗀다는 효과까지 얻어야지"
라는 기억 영역에 덮어씌워버린 것 같다.


2003년 그당시 수없이 되뇌였었다.
"일단 가면 그생활을 즐기자 안그럼 못견딘다"
"그러다가 끝나는 순간 모든 기억을 되찾아 2003년 현재의 기억으로 돌아와 계획을 실행해야지"


하지만 치밀한 마인드컨트롤이 조금 일찍 풀려서
나는 얼마전 2003년 그때의 기억을 조금 되찾게 되었다.
아직 완전히는 아니지만... 기본 계획은 기억이 났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뭔가 그전과 조금 다른것이
머리가 상당히 나빠진 느낌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려고 해도
너무 감각을 잃어서 도저히 제대로된 계획이 세워지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공상을 해도
정신차려보면 너무 바보같고 실현가능성 없는 생각들 뿐이다.
예를들자면..
"휴가나가면 매일매일 새벽 6시에 지하철타고 남산;까지 가서 6km을 뛰고 돌아와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해야지"
라던가...
"제대하면 저 무질서한 사회에 여기서 배운 질서를 심어 바로잡아야지"
같은 것들이다.
농담하는게 아니라 나는 진짜로 저생각을 하고 살았었다.

모든 기억과 사고능력은 그날이 오는 순간 다 돌아오리라 생각이 된다.
그때가서 나는 생각하리라.
"힘든생활을 견디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마인드컨트롤이었어..."
라고.

2003년 당시에 다음과같은 발칙한 생각도 했었다.
그당시 생각하던 것 중에서 제일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입대하면 시간은 멈춰버리고 2007년 제대하는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즉 나는 영원한 20대의 나이, 영원한 젊음을 갖게된다는 거지..."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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