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명품거리 쇼핑계획안
저축 하다보면 돈쓸데가 갑자기 생각나서 써버리고 돈을 못모으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그러하다.
명품에 관심이 많아져서 언젠가는 청담동 명품거리를 처음으로 거닐어 보았다.
그당시 차림새가 너무나 초라해서 감히 들어가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겐 좋은 옷이 현재 없다.
옷에 너무나 신경을 안쓰고 살았다.
무조건 싸거나 편한 옷만을 추구하다보니 격식있는 자리에 입고갈 게 없다.
결혼식 참가용 정장이 있긴 하지만
명품에 관심이 생긴 후론 그 옷들이 너무나 초라해보인다.
정장이라고 다 같은게 아니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조만간에
청담동 명품거리에 다시 가서 우아하고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한벌 살거다.
휴고보스 검은색 클래시컬 투버튼 비지니스 봄가을용 정장을.
가격은 약 130만원 안쪽이라는 것을 백화점에서 확인했다.
문제는 그때 입고갈만한 적절해보이는 옷이 없다.
이런생각을 할만큼 그날의 청담동 산책은 충격적이었다.
그 거리에서는 무형의 기가 뻗어나와 길가는 사람을 선별하여 돈없는 자를 걸러낸다.
실제로.. 넓은 번화가인데도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고 도로에 비싼차들만 원활히 소통되고 있었다.
부자는 다니는 길도 안막히는구나.
그리하여 일단 형의 상견례가 계획되어있으니
괜찮은 옷을 살만한 명분이 된다.
옥션 등 인터넷에서 가격대성능비 우수한 고급 옷으로 한벌 사고
5월쯤에! 집행한다.. 돈을 모아서..
집에 모셔둔 그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타고 강남구청역에 내려서 걸어가서 사는데
이때 중요한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우아하고 당당하게
마치 혼신의 연기를 하듯이
평소답지 않게 사고싶다!
이런 마음 공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