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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관광의 후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4. 1. 21:01

1.
조금전에 종영이가 서울로 떠났다.
우리는 화려한 주말을 보냈다.
그 주말이 이제 끝나가고 있다.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혼자 남겨진 지금 그만큼 외롭다.
이집에 들어온 이후 외로운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2.
종영이는 금요일 밤 12:30 에 도착했다.
나는 쌓인 피로때문에 자고있었으나 전화를 받고 일어나서 주차장;과 집 위치를 안내해왔다.
첫날은 그냥 집에서 캔맥주를 2캔씩 마시고 잠들었다.
서로가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3.
일찌감치 일어났다.
시설좋은 찜질방에 갔다가 영덕게를 먹으러 영덕으로 갔다가  집에 왔다가 막창을 구워먹다가 문덕에 갔다가 돌아왔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
술기운에 힘들지만 아무튼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스타를 했다.
돌아가면서 몇판씩 했다.
배틀스타 어쩌구라는 미국드라마를 다운받아 보았다.
나의 남은 3개월을 심심하지 않게 해줄만한 재미와 분량을 보여주었다.
곧이어 호미곶 해맞이 공원에 가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차가 없어 버스를 기다리는 2인조 여자.
오늘은 그런게 없었다.
게다가 황사가 심해서 우리는 마스크를 사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채 차 창문을 열고
"어디까지 가세요? 타실래요?" 를 하면 웬지 안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았다.
그냥 둘이 돌아다녔다.
능숙하게 주차장에 주차하고
노련하게 한바퀴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놀았다.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에서 각종 쇼핑을 하고
청소를 하고 밥을 차려먹었다.
아주 잘 먹었다.
마재윤(저그) 대 한동욱(테란) 스타경기를 두편 보고 종영이는 서울로 떠났다.
이때가 저녁 8시였다.

5.
종영이가 만약에 하루정도 놀다가 갔다면 나는 세세하게 글로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하루종일, 일요일 거의 하루종일을 함께 있었다.
그래서 지금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반가웠고, 주말 잘 놀았고, 그랬던만큼 외로운 기분이 되었다.
사진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뭘 찍었는지조차 기억이 희미하다.
나도 한 열장정도는 찍었던 것 같은데...

6.
나와 종영이는 "캐관광" 에 대해서 다른 용어해설을 하고있었다.
나는, 술마신 다음날 완전히 관광객이 되어 관광명소를 찾아보는 것에 대한 거친 표현 이라고 생각했었고
종영이는, 돈이 좀 많이 드는 어떤 곳에 가서 노는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어제오늘 캐관광의 두가지 버전 모두를 마쳤다.